허욱작가는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부터 첨첨(계속 더하고 더한다는 뜻)이라는 작업방식에 천착하여 지금까지 첨첨의 다양한 변주를 모색하고 선보여왔다.
현재 그의 캔버스 작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과 ‘가장자리/경계’이다.
가장자리 와 경계가 없다면 연결선이 생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자리/경계의 끝에서 시작선을 만들고, 서로 다른 가장자리/경계를 연결하는 행위를 통해 반복과 차이를 드러내며 끊임없이 새로운 ‘무엇’을 생성한다.
그에게 ‘선을 긋는다’는 것은 단순히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체하고 열어놓는 행위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든 공간과 신체 정신의 작동 속에서 만들어지는 선은 개인의 주체성이 아니라 공동성을, 주관성이 아니라 객관성을 담는다. 그는 이러한 선을 ‘순간적이면서도 건축적인<오픈선>’이라고 말한다.